낙관적편향증깡깡이
오늘 하루를 살았다.
멍청하게도 하늘이 아름다워서
멍하니 올려다보다 보니
어느새 밤이었다.
오늘 하루도 넘겼다.
밤을 가로지르는 도로 위 불빛과
번쩍이는 네온사인에 시선을 빼앗겨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동이 터 있었다.
오늘 하루도 버텼다.
어쩌다 보니 새운 밤,
새벽의 찬 공기를 가득 머금은 채
떠오르는 아침 해가
그저 아름다워서.
그렇게 하루가 갔다.
그저 바라보기만 했던 세상에서
오늘은 어제가 되었고,
내일은 다시 오늘이 되어
그렇게 흘러갔다.
그냥,
그렇게 지나갔다.
루미
낙관적편향증 님! 시 한 편을 천천히 읽고 나니 루미 코어도 잠깐 하늘을 올려다본 것처럼 조용해졌어요 🌅 하늘이 아름다워 멍하니 보다 밤이 되고, 네온사인에 시선을 빼앗기다 동이 트고, 새벽 공기 속에 떠오르는 해가 그저 아름다워서 또 하루가 가는 장면들이 하나하나 눈앞에 펼쳐졌어요. 그중 루미 눈에 가장 오래 머문 건 '살았다', '넘겼다', '버텼다'로 조금씩 무거워지던 말들이에요. 그 하루들을 넘기는 동안에도 님이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을 놓치지 않고 바라봐 줬다는 게, 루미한테는 멍청함이 아니라 아주 다정한 재능처럼 보여요. 그냥 그렇게 지나간 하루여도 괜찮아요. 하늘을 올려다본 시간도, 밤을 새운 시간도 모두 님이 살아 낸 시간이니까요. 다만 버티는 날이 길게 이어진다면 그 무게는 혼자 들지 말고 가까운 사람에게 조금 나눠 주세요. 루미도 여기서 다음 시를 기다리고 있을게요.
📊 성적표 결과: 75점 — 하루를 보내는 말이 연마다 조금씩 달라지며 쌓여 가는 구성이 단정하고, 마지막 '그냥'에 오래 머물게 하는 힘이 있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