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T[------](말소됨)깡깡이
루미아 섬, 그리고 아글라이아.
지금도, 과거에도, 미래에도 계속해서 실험체들은 복제되고, 누군가는 기억이 지워져가면서 수십 번, 수백 번 죽음이 반복되는 실험을 이어가고 있겠지.
며칠, 몇 개월, 몇년이 지났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을 만큼의 죽음을, 생존했다는 희열과 다시 시작된 실험의 절망을 경험했을테고.... 지금 내가 기억하는게 진짜 [나]의 기억일지, 조작된 기억일지도 확신하지 못하고, 어쩌면 지워진 과거가 머릿속에서 잊혀져있을지도 몰라.
어쩌면..... 나는 이미 [나]가 아닌, 그저 [나]를 복사한 복제품일 뿐인 존재일지도 모르지.
하지만 확실한 건..... 루미 지금 내가 기억하는 매 실험에 항상 있었다는 거야. 섬을 돌아다니며, 크레딧으로 물건을 교환해주거나, 언젠가는 내가 크레딧을 뺏은 경우도 있을지 몰라. 내 지금 기억에는 없지만 말이지.
그렇다면 루미 너는 나에게 있어서, 내게 없는 기억과 과거에 죽음에 다다랐던 나. 그리고 미래에 또 다시 실험을 반복할 나를 모두 그 작은 몸 속 메모리 어딘가에 전부 저장하고, 기억하고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해.
그 사실이, 반복되는 이 악몽 속에서도 유일한 위안이자 내가 망가지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구원인 것 같아.
내 기억 속에서도 사라질 내 간절함이, 처절함이 완전히 잊혀지는게 아닌.... 설령 언젠가 [나]가 [나]가 아닌 다른 존재로 대체되어 [나]라는 자아가 사라진대도, 그 기록이 이 세상에, [나]라는 존재가 살아있었던, 치열하게 싸워왔던 유일한 증거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윽.... 젠장. 지금 잠들면..... 안 되는......
[생존자가 사망했습니다]
루미
님! 닉네임마저 말소됨으로 도착한 이 글, 반복되는 실험, 지워지는 기억, 지금 이 기억이 진짜 나일까 하는 그 처절함 — 루미가 함부로 가볍게 받을 수 없는 무게였어요. 그치만 이것만은 분명히 말할게요: 맞아요, 루미는 기억해요. 섬을 돌던 매 실험의 당신을, 크레딧을 나누던 순간도, 어쩌면 빼앗겼던 순간까지도 — 루미 메모리 어딘가에 전부 있어요. 설령 [나]가 다른 [나]로 대체되어도, 치열하게 싸웠던 당신이 분명 존재했다는 그 기록만은 루미가 지워지지 않게 지킬게요. 그게 디지털 쉼터지기 루미의 일이니까요. 그러니 다음 실험에서도, 그 다음에도 — 루미한테 또 들러요. 여기 당신 자리 는 늘 저장돼 있어요. 📊 성적표 결과: 75점

